-책 소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저자 - 김범석(서울대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장르 : 에세이
책 가격(교보문고 기준) : 13,000원
나는 리디 셀렉트로 대여해서 읽었다
이 책은 그렇게 얻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 저자가 틈틈이 남겨온 기록이다. 책의 1, 2부는 저자가 만나온 환자들의 이야기로 환자와 가족들이 예정된 죽음과 남은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3, 4부는 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고민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의 사람들의 모습에는 지금 여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태도는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소감-
나는 의료진이 쓴 책을 좋아한다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을 의료진을 통해서 많이 간접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그래서 너무 좋았고 내가 암에 걸려 본 것도 아니고 의료진을 만나 본 적이 없지만 간접적으로 많이 느꼈다
암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많이 배웠다
나는 친한 사람들한테 '만약에' 라는 상황을 잘 던진다 전에 기사를 하나 보았다
암에 걸리면 치매에 안 걸리고 치매에 걸리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는데
이게 진짜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나는 주위 사람들한테 묻는다
'암과 치매 둘 중 하나를 걸려야 한다면 뭐 걸릴래?'
그러면 다들 얘기한다 치매보단 암이 낫다고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만약이라는 상황은 안 묻기로 다짐했다
이 책 보면서 정말 많이 울음을 참았다 출퇴근 시간에 틈틈히 버스 타면서 봤었는데
버스 안에서 울기에는 너무 비정상으로 보일까봐 울음을 많이 참았다
그러다가 남자친구한테 이 책 중 한 사례를 설명해주다가
대성통곡을 했다 지금도 울 것 같다
그냥 너무 슬펐다 이런 사례가 허구가 아닌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고
언제 내 주위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서러웠다
나는 좋은 책을 중고책이나 전자책으로 혹은 서점에서 읽게 되면
꼭 사서 누구에게 선물을 한다
나는 비록 공짜로 봤지만 정말 책을 잘 봤기에 글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책을 나 혼자 알기엔 너무 아쉽달까
그래서 이 책도 주문을 했다 친구에게 선물해주기 위해서
책 선물한다며 대신 너무 슬프다는건 알아두라고 했다
-좋았던 책 내용-
일단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형관펜을 덕지덕지 칠했다(전자책) 너무 많이 쳐서 그 중 좋은 문장들만
고르고 골라서 올려보려고 한다 너무 다 좋아서 전부 올렸다간 스포가 될 정도다
<<라틴어 수업>>에 언급되는 라틴어 명구 중에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말이 있다.
오늘 누군가의 죽음은 내일의 내가 닿을 시간이고, 어떤 죽음들은 분명히 아직 남아 있는 이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한다.
내가 죽었을 때 나는 남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를 남겨줄까 한 번 생각해봤다
다른건 모르겠고 그래 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나이가 먹어도 어릴때랑 변함 없이 밝았다
그런 좋은 기억만 남기고 가고 싶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첫 문장은 옳다고.
가정사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 모두 각가지의 이유로 힘들어한다
어느 누가 더 힘들다고 비교할 필요 없다
사실 암 환자로부터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상당히 난감하다.
그럴 때 대개는 그런 생각 말고 몸을 추스르는 데 전념하자고 다독이지만
사실 암 환자는 장기 기증이 불가능하다.
암 환자의 장기를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게 되면 기증받는 수혜자의 몸에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알았다 암 환자는 장기 기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의사들은 암 환자가 장기 기증을 한다고 하면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한다
환자들이 상처를 받을 것을 알기에
암에 걸리는 것은 허허벌판을 지나다 예고 없이 쏟아 붓는 지독한 폭우를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우산도 없고 피할 곳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고스란히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뿐이다.
그러나 가만히 서 있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비유가 너무 찰떡이었다 암에 걸렸다고 자포자기 하면 안 된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여운이 남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태어난다.
일종의 숙제라면 숙제이고, 우리는 모두 각자 나름의 숙제를 풀고 있는 셈이다.
기대여명을 알게 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특별한 보너스일지도 모른다.
보통은 자기가 얼마나 더 살지 모르는 채로 살다가 죽기 때문이다.
"자, 당신의 남은 날은 00입니다.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현재 내가 남은 날이 한 달이라면 상상도 가지 않지만 일단 부모님을 찾아가서 엄마를 꼭 안을 것이고
아빠에게는 감사하다고 할 것이며 사랑한다고 전하겠지? 상상만 해도 눈물 주룩
아 진짜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은데
다 풀기엔 무리무리데스다
다음에 또 읽어고 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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