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 - 규영 장편소설
리디북스로 읽음!
-줄거리 -
평창동 꿈집은 20세기 초, 서울 원서동 작은 떡집에서 시작되었다. 떡을 팔던 사내는 밤마다 다채로운 꿈을 꾸었다. 길조를 비치는 길몽, 흉조를 비치는 흉몽, 미래의 일부를 생생히 엿보는 경몽까지. 꿈을 팔며 쩐만이 살길임을 깨달은 떡집 사내는 그때부터 길몽의 가격을 대폭 높이고 꾸는 족족 부잣집에 납품했다. 떡 장사보다는 부르는 게 값인 꿈 장사에 힘을 쏟았고, 떡은 꿈을 산 손님들에게 덤으로 써먹었다.
4대가 합심해 돈을 쓸어모으는 이 기이한 일가족을 보고 너도나도 꿈을 팔겠다며 나서는 이들이 생겨났다. 시장에서 소소한 길몽을 파는 아류들은 ‘꿈쟁이’로 불리다가 원조 평창동 꿈집의 3대 주인이 된 물고기의 제안으로 1950년대부터는 매몽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산몽가’라는 정식 직함을 썼다. 정치인도, 기업 총수도 단골이 될 만큼 어마어마한 이름값을 하고 있는 평창동 꿈집.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은 신참 옥토의 길몽을 사고 싶어 1억을 부르기도! 사람들은 왜 옥토의 길몽을 그렇게 탐내는 것일까? 평창동 꿈집의 저주와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소감-
일단 꿈에 대한 소재다 보니 처음 떠오른건 달러구트 꿈백화점과 조금 비슷한 유형이라고 느꼈다 꿈을 파는 소재지만 결이 확실히 다르달까 공통적인 부분은 둘 다 읽고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옥토는 마무리까지 아주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지만 유튜브가 나오고 가수를 덕질하는 모습이 현재 시대에 맞는 소설이어서 재밌었다 마담과 달샘이 한강에 바람 쐬러 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걸 못 본게 조금 아쉽다 부디 하늘에서 마담이 두 발로 자유로운 삶을 살았으면
“꿈집에 왔다는 건, 더는 갈 데가 없다는 거야. 동료들 봐. 의외로 표정들이 어둡다? 낙이 없으니까. 복이 많음 뭐 해. 그걸 함께 즐길 사람이 없으니 내다 파는 거야. 인생에 더는 기대가 없는 사람들이, 내 인생이 잘 풀리든 말든 대수롭지 않은 사람들이 현실을 회피하려 짐승처럼 자고 또 자고, 계속 꿈을 꿔. 아침에 눈 뜨기 싫은 사람들이 이 일을 오래 한다고.”
나도 우울할 때면 그냥 무기력하게 잠만 자고 싶었다 꿈에서라도 내가 행복했으면 했다 지금은 자는 꿈 말고 내 꿈을 이루고 싶다
“스승님께선 산몽가를 젖줄 운명이라 하셨다. 어미가 아이에게 젖을 물려도 스스로 물 수는 없듯, 자신의 여복餘福, 즉 남는 복을 남에게 베풀 팔자를 타고난 이들이지. 간혹 이를 억울해하는 산몽가들이 있어. 왜 나는 내 복을 독점 못 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가? 그러나 세상의 모든 직업이 똑같단다. 셰프들도 본인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도 손님에겐 최고의 한 그릇을 대접하잖니. 의사도 자기만을 위해 오장육부를 연구하는 게 아니고.”
모든 직업이 똑같다고 했다
내가 지금 시작한 바이럴 마케팅도
나만 좋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남에게 복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사기꾼이 아니라ㅎ
일이 재밌다 최선을 다 해볼 생각이다
난 꽂히면 그거만 판다 물론 꽂히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먹색 수면 위로 허옇게 몰려와 사람들을 깨우려는 듯 육지를 떠밀치는 파도는, 크게 울며 부서졌다. 소금기 어린 괄괄한 해풍에 뺨과 귀가 얼얼했지만, 마음의 오랜 앙금이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또한 간절기가 아름답듯, 밤과 아침의 사이가 그러했다. 해가 떠오르기 전 별들이 먼저 물러났고, 검던 풍광이 노르스름한 하늘과 짙푸른 바다로 갈라졌다. 마담은 눈조차 깜박이지 않고 어둠이 녹아내리는 순간에 몰입했다.
구름이 적은 날이었다. 수평선에서 갓 솟구친 해는 도시에서보다 커 보였다. 잔주름 같은 물결에 해가 길게 반사되어, 건너갈 수 있는 화려한 다리처럼 보였다.”
어떻게 이렇게 묘사를 잘 할 수 있을까
글만 읽었을 뿐인데 장면이 묘사된다
너무 좋아서 스크랩 했다
너무 글이 술술 잘 읽혔고 리디북스로 봐서 책 굵기가 어느 정도인진 모르겠지만 체감상으론 짧았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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